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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할까 그냥 살까
시니어들에게 '다운사이징'은 어쩐지 조금은 서글픈 단어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요즘은 다운사이징이라는 단어 대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집 규모를 조정하는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이라는 용어가 더 자주 쓰입니다.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거주 공간 크기의 균형을 찾아 웰빙 라이프를 구현하는 것이 바로 라이트사이징입니다.
즉 집주인이 공간에 매여 사는, 주객이 전도된 일상이 아닌 거주자의 웰비잉을 공간이 지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니어들에게는 라이트사이징이 곧 다운사이징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시니어들을 위한 라이트사이징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를 실천할 수 있는지 알아보죠.
집의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의 필요성과 효과
● 경제적 이점 : 집의 규모를 줄이면 유지보수 비용이 줄어들고, 부동산 세금도 감소합니다. 또 집을 줄임으로써 남은 자금을 노후 생활비나 의료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생활 편의성 : 작은 집은 청소나 관리가 쉽고, 이동이 편리합니다. 또 노년에는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작은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 편안할 수 있습니다.
● 건강 이점 :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 규모를 줄여 이사한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의 57%가 '집 관리가 버거워진 데다 관리가 쉬워지면 정신적으로 한결 편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 심리적 안정 : 집의 규모를 줄이면 주변 이웃과의 교류가 늘어나고, 사회적 관계가 강화됩니다. 또 집이 작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습니다.
● 환경 보호 : 집의 규모를 줄이면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작은 집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 안전성 : 작은 집은 큰 집보다 보안이 더 우수하며, 노년에 혼자 사는 경우에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사이징은 어떻게 시작할까
라이트사이징을 위해서는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를 위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체크해 보아야 할것이 있습니다.
▶ 현재 거주중인 주택의 모든 방을 사용하고 있는지
▶ 손님이 얼마나 자주 오는지
▶ 현재 집 구조가 생활하기 편한지
▶ 가까운 미래에 건강상 변화가 올 수 있는지
이러한 것을 살펴보면 현재 주택 규모가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사이징은 집 크기를 줄여 이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 거주하는 주택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TV가 있는 패밀리룸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손님용 거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 거실을 은퇴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고 패밀리룸을 컴퓨터가 있는 홈오피스나 다른 필요한 공간으로 개조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이사 없는 라이트사이징
시니어들이 집을 줄여 이사하는 것은 간단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하다 보면 이사가 결코 쉬운 결정만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현재는 성인 자녀가 학업 중이거나 직장인이어서 함께 살고 있지 않지만 대학 졸업 후 혹은 일자리를 잃어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갑자기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새로운 동네,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수 있어 이사를 결정하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이럴 땐 당장 목돈이 필요하거나 집을 줄여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현재 거주 중인 집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라이트사이징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거동이 불편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가사를 도와줄 사람이 있다면 넓은 거실을 가진 집으로 이사하는 것이 그 시니어에겐 라이트사이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2층 침실을 1층으로 옮기는 비교적 큰 프로젝트부터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한 수납장 물건들을 낮은 곳으로 옮기는 작은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활공간 혁신이 라이트사이징에 포함됩니다.
물건 정리
거주자에게 맞는 라이트사이징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일단 집안의 물건부터 정리하는 것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한 집에 거주해왔다면 장기간 버리지 못한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이를 정리하기 위해 날 잡아 단박에 해결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그 프로젝트는 무산되기 십상입니다.
수십 년간 쌓인 물건을 단 며칠에 정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청소 전문가들이 권유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정리할 항목을 정해놓고 매일 버리는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과 내일은 안 입는 옷들을 정리하는 계획을 세우면 훨씬 덜 부담스럽습니다. 또 물건을 정리할 때는 버릴 것과 기부할 것, 중고판매점에 팔 것 등으로 분류해 정리해야 나중에 폐기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노인들이 노년에 거주하는 집의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이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운사이징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